설교/예화

어느 사형수의 이야기

하마사 2013. 9. 12. 16:15

감옥 안...

사형수가 어린 딸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두고 이 세상을 어찌 간 단 말이냐 어흐흑..

아빠~ 아빠~

 

마지막 면회 시간이 다 되어 간수들에게 떠밀려 가면서

울부짖는 소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애처로워 간수들의 가슴을 에어냈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새벽 종소리가 울리면 그 신호로 교수형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소녀는 그날 종지기 노인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내일 아침 종을 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종을 치시면 우리 아빠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제발 우리 아빠를 살려주세요. ?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슬피 울었다.

 얘야,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만약 내가 종을 치지 않으면 나도 살아남을 수가 없단다.

할아버지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마침내 다음 날 새벽이 밝아왔다.

종지기 노인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종탑 밑으로 갔다.

그리고 줄을 힘껏 당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무리 줄을 힘차게 당겨보아도 종이 울리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하여 줄을 잡아 당겨도 여전히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사형 집행관이 급히 뛰어왔다.

노인장!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왜 종이 울리지 않나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지 않소?

하고 독촉을 하였다.

그러자 종지기 노인이 고개를 흔들며

글쎄, 아무리 줄을 당겨도 종이 울리지 않습니다.

뭐요? 종이 안 울린다니 그럴 리가 있나요?

집행관이 자기가 직접 줄을 당겨 보았다. 그러나 종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서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종의 추에는 가엾게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는 소녀 하나가 매달려

자기 몸이 종에 부딪쳐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그날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목숨을 대신해서 죽은

이 소녀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사형수의 형벌을 면해 주었다.

그러나 피투성이가 된 어린 딸을 부둥켜 안고 슬피우는 그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은

보는 사람 모두를 함께 울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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