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서울 강남 대모山서 산삼 36뿌리 "심봤다"

하마사 2013. 9. 7. 17:30

 

곱창집 사장이 등산로서 발견 "돈벌이요? 이웃과 나눠야죠"


	산삼 36뿌리를 캔 상규(오른쪽)씨와 아내 최희은씨.
산삼 36뿌리를 캔 상규(오른쪽)씨와 아내 최희은씨. 상씨는 8년 전, 몸이 안 좋았던 아내를 위해 산삼 8뿌리를 캐온 적도 있다. /박상기 기자
  

 

 

 

 

 

 

 

 

 

 

 

 

 

5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자락을 오르기 시작한 상규(尙圭·45)씨는 등산로에서 낯익은 씨앗을 발견했다. 빨간 산삼 씨앗이었다. 취미로 20여년 전부터 약초를 캤던 상씨는 주위를 둘러봤다. 등산로에서 불과 2∼3m 떨어진 곳에 씨앗을 뿌려낸 산삼들이 있었다. 한두 뿌리가 아니었다. 이날 상씨는 산삼을 36뿌리나 캤다. 10년 이상 된 것만 20뿌리가 넘었다. 10∼15년 된 자연산 산삼은 60만~80만원에 거래된다.


상씨가 발견한 산삼은 유독 줄기가 굽은 것이 많았다. 사람들이 산삼인 줄 모르고 밟고 지나가 줄기가 끊겼고, 다시 옆에서 새 줄기가 뻗어나왔기 때문이다. 상씨는 "고향에서 약초 캐는 친구들이 '서울에도 산삼이 있느냐'고 놀라더라"며 "청계산이나 대모산에서 조금씩 약초를 캤었는데 산삼을 발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산삼 36뿌리는 하루 만에 7뿌리로 줄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곱창집을 하는 상씨가 직접 산삼을 씻어서 가게를 찾은 단골손님과 이웃들의 입에 넣어줬기 때문이다. 병으로 고생하는 이웃들에도 산삼을 건넸다. 상씨는 "약초 공부하고 찾아다니는 게 재밌어서 하는 건데, 그걸로 돈 벌 생각은 없다"며 "제일 상태가 좋은 두 뿌리는 부모님께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상씨의 가게에서 손님들은 영지버섯, 칡, 작약, 도라지 등 약초로 담근 술과 끓인 물을 자주 대접받는다. 6일 오후 곱창을 먹으러 온 단골손님 유지훈(53)씨는 "사장님이 인심이 좋아서 서울에서 산삼을 캐는 복을 받았나 보다"라며 웃었다.

 

-조선일보, 20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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