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토마토 선물

하마사 2013. 5. 31. 17:14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를 재배하는 분이 있다.

서울근교에서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는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열심히 살아간다.

남편을 보냈을 때 많이 힘들어 했다.

그 때 종종 비닐하우스로 심방을 가서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인생의 여러 불행을 겪었던 여인이었다.

잠시 교회를 나오다 연락이 끊겼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채소를 재배하는 다른 비닐하우스에서.

자녀들은 농사를 그만 지으라고 하지만 채소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재미있단다.

웃는 모습은 여전했다.

삶의 여러 고비들을 넘기고 여전히 웃을 수 있다니.

그녀의 긍정적인 웃음이 고난을 이기게 한듯 했다.

어렵던 시절에 찾아와 주었던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본인이 재배한 토마토와 오이 한 상자를 선물해주셨다.

땀 방울이 거름이 된 귀한 열매들이었다.

아침마다 토마토를 먹는다.

운동할 때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오이는 소박이김치를 담았다.

토마토와 오이를 보면서 감사한다.

잊고 지낸 과거의 일이었는데...

그분은 잊지 못하고 마음에 간직하며 감사하고 있었다니.

작은 사랑이 감동을 주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던가?

토마토에 담긴 감사의 마음이 또 다른 감사를 낳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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