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철의 여인' 제니 시플리 前 총리 訪韓]
母子복지연금으로 자란 그녀, 장관시절 복지예산 삭감 추진… 반대 시위대, 火刑퍼포먼스도
"25년 후 亞 중산층 3배 늘 것… 기업들, 여성 임원 늘려야 구매결정권 쥔 女心 읽죠"
"자신감을 가지세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뼈에 새기세요. 그러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영국에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있다면 뉴질랜드엔 제니 시플리(Shipley·61) 전(前) 총리가 있다. 세계 최초로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1893년)한 나라에서 1997년 여성 최초로 수상이 된 여인, 재임 중엔 우익보수파로서 방만한 사회복지 정책이 경기 침체와 마약·자살 등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자유시장경제를 선도한 여인이다.
'2013 대한민국 식품대전(KFS 2013)'의 대표 콘퍼런스인 제3회 아시아 식품포럼에서 강연하기 위해 방한한 시플리 전 총리를 만났다. 그녀는 총리를 그만둔 뒤에도 세계 여성 리더십위원회 회원이자 전직 대통령 및 총리 80여명이 모여 민주주의와 투명한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전문가 모임 '마드리드 클럽'의 부회장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다.
그녀는 "나도 원래는 수줍어하는 아이였다"고 했다. "부모님은 남자와 여자의 능력은 똑같아서 여자도 남자처럼 단체를 이끌고 아이디어를 공유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머뭇거리는 성격을 극복하고 싶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소수의 주변 사람을 먼저 내 지지자로 만들었죠. 리더가 되려면 규모가 작아도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지원해 주는 핵심 지지그룹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감리교 목사였던 아버지는 그녀가 십대일 때 세상을 떠났다. 혼자 된 어머니는 정부가 주는 '모자복지연금'에 의지해 네 딸을 키웠다. 시플리 전 총리는 가난 탓에 고등학교를 간신히 마치고 대학 진학은 포기, 독학으로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타고난 추진력은 1987년 35세에 최연소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국가의 복지 수혜를 받아 컸으면서 1990년대 초반 사회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시 복지예산의 단호한 삭감을 추진한 것이다. 시위대가 그녀의 초상을 거리에서 화형(火刑)하는 퍼포먼스까지 벌였지만 그녀는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세계는 이끄는 자와 따라가는 자로 나뉩니다. 겁내지 마세요. 지도자는 신념을 갖되 10년, 15년 후 내 나라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구체적인 목적과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시플리 전 총리는 2009년 여성 임원을 많이 고용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여성 리더십 펀드'의 이사회 멤버를 맡아 펀드 자금 유치를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왜 여성 임원을 늘려야 할까요? 통계를 보면 앞으로 25년 후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은 3배 이상 급증할 겁니다. 구매력 있고 결정권까지 쥔 젊은 여성이 그만큼 늘 거란 얘기죠." 그녀는 "그들의 욕망을 꿰뚫어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같은 여성"이라며 "여성들이 기업 임원이 되고 적극적으로 정치도 해야 더욱 기업 수익도 늘고 생활밀착형 정책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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