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아들의 진로문제

하마사 2013. 3. 2. 15:51

 

아들의 진로문제로 고민을 해왔다.

작년에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재수를 했기에 올해는 진학시킬 예정이었다.

본인도 삼수는 할 마음이 없었기에 어느 대학이든 합격하면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수시와 정시에 원서를 냈지만 모든 대학에 불합격했다.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신학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애초 신학과에는 원서를 내지 않았다.

목사 아버지의 눈으로 볼 때 아들의 믿음은 참으로 연약하다.

억지로 끌려다니는 망아지처럼 신앙생활을 겨우한다.

부끄러운 고백이다.

언젠가 하나님이 만나주시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 두 명의 아들 중에 한 명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까 하여 말하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점점 목회가 어려워져서 솔직히 권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길이 있다면 스스로 선택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바른 믿음생활을 소원하며 기도했다.

하나님은 특이한 방법으로 응답하셨다.

예화자료를 찾으면서 인터넷으로 국민일보를 검색하다가 추가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날짜를 보니 마감 날짜가 하루 남아있었다.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신학부에 원서를 낼 의향이 있는지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들은 마지못해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얼마후 합격했다는 전화가 왔고 등록금을 언제까지 내라고 햇다.

계속 불합격 소식만 듣다가 처음으로 합격이란 소리를 들어선지 원하는 대학과 학과가 아니었지만 좋아했다.

이제 싫어도 신학에 관련된 수업을 듣게 되었다.

글쎄 신학교에 갔다하여 모두가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 더 지켜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체플에 참석해야 하고 신학수업을 들으면서 믿음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은 주어졌다.

목사가 되지 않아도 좋다.

바른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만 있다면 신학교에 가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다. 

처음에 적응하려면 힘들겠지만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면 대를 이어 목사가 될수도 있겠다.

추가모집 공고 마감날을 앞두고 우연히 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아들의 마음을 움직여 원서를 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합격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라면 앞으로의 진로도 하나님이 책임지시리라 믿는다.

비록 방황했지만 후에 덩치값을 하는 아들이 되리라 믿는다.

키가 180cm 이상,  몸무게 100kg에 육박하는 큰 사람이기에 앞으로 무엇을 하든 큰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신학을 하여 목사가 되면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리는 큰 목회자고 되고,

사업을 하게 되면 큰 사업가가 되어

부모에게 크게 자랑거리가 되는 덩치값을 하는 아들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와 달리 철이 들면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큰 아들이 되리라 믿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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