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을 했다.
한 달이 되기전에 매번 미용실을 가야한다.
이발을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생각하여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얼마나 편할까?
나는 좋을 듯 했다.
아마도 스님들도 그럴 것이다.ㅎㅎ
한데, 얼마전에 뇌출혈 수술을 받게 된 집사님이 머리를 완전히 스님처럼 깍으셨다.
머리에 면도까지 말끔히 하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만약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면,
집사님은 평생토록 그 모습으로 계셔야만 한다.
뇌수술을 하시는 집사님과 같은 분들은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일까?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없는 분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발을 더 자주 해도 좋으니 머리카락만 빠지지 말고 잘 자라달라고 하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나는 복에 겨운 사람이다.
이발할 때마다 불평 대신에 감사해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이지만,
미용실에 가야할 때가 되면 이발하지 않고 살면 참 좋을텐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을 보면
나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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