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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황제' 암스트롱, 수상기록 박탈·영구제명

하마사 2012. 8. 26. 18:00

 

랜스 암스트롱(40·미국) / 사진=연합뉴스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아온 미국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이 결국 선수생활 14년간의 모든 수상기록을 박탈당하고 사이클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25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결론짓고, 투르드프랑스 7회 우승을 포함한 그의 모든 수상 실적을 삭제하고 영구 제명했다.
 
USADA는 미국 내 도핑문제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에 대한 출장 정지와 수상 실적 박탈권을 가지고 있다. USADA는 암스트롱이 앞으로 사이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사이클 코치 등으로 활동할 자격도 박탈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USADA로부터 암스트롱의 수상 실적을 박탈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난 뒤에 조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사이클 대회를 주관하는 A.S.O.(The Amaury Sport Organization) 역시 UCI와 USADA의 설명을 들을 때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암스트롱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대해 조치를 유보하고, USADA와 UCI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로 불렸고, 살아있는 사이클의 전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암스트롱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듭할수록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그때마다 암스트롱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미국 검찰도 암스트롱의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해 지난해 내사를 벌였지만, 확증을 잡지 못해 올해 초 기소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USADA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암스트롱의 약물 복용 의혹을 조사해왔다. 암스트롱은 이에 반발해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법원에 조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기각 판결이 나오자 암스트롱은 “도핑 혐의를 인정하지 못하지만, 법정 공방에 지쳤다며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암스트롱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6일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산악자전거 레이스에 참여하고, 27일에는 마라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을 뿐 USADA의 결정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2012/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