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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 수상 소감

하마사 2012. 8. 1. 10:02

 

김재범 "죽기 살기로 하니 졌고, 죽기로 하니 이겼다" 소감 화제

31일 오후(현지시각) 런던 엑셀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81kg이하급에 금메달을 딴 김재범이 정훈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죽기 살기로 했어요. 졌어요. 그때는(2008 베이징 올림픽). 지금은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31일(한국시각) 영국 엑셀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81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재범은 소감도 ‘챔피언급’이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서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일격을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김재범은 이날 4년 전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비쇼프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며 2개의 유효를 획득,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챔피언 김재범의 위용은 남달랐다. 경기 시작 40여초 만에 안다리걸기로 유효를 먼저 따내는 등 쉴새 없이 상대를 공략했다. 비쇼프는 앞선 준결승전서 거구 스티븐슨을 만나 연장 혈투를 벌이며 체력도 소진했던 터였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상황. 김재범은 빠른 손놀림으로 상대를 위협하고 날카로운 발기술로 상대를 압박하며 끝까지 공세를 지속했다. 힘도 넘쳐 보였다.

승리가 확정된 뒤 김재범은 매트 위에 포효하며 감사 기도를 올렸다.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다. 판정 번복 등 시비에 휩싸이며 유도 ‘노골드’로 울상이던 한국 유도계에도 빛이 됐다.

경기 뒤 김재범은 4년간의 한을 푸는 등 눈시울 가득한 감격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감독님이 항상 저에게 '(4년 전처럼) 또 그럴래? 또 그때처럼 또 그럴래?' 라는 말에 정말 가슴 깊이 힘들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고 좋은 결과 나왔다”며 “죽기로 했더니 이겼다”는 말을 남겼다.

값진 은메달을 따내고도 ‘죄인’처럼 힘들어야 했던 그의 심정이 느껴졌다. 네티즌들은 “죽기 살기로 하니 지고, 죽기로 하니 이긴다. 배워야 할 말” “챔피언은 어록도 챔피언급” “4년간의 마음고생이 한 번에 느껴진다”며 김재범을 응원했다.

 

-다음, 20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