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3개·종합 5위…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
런던올림픽 성화가 꺼졌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각) 막을 올려 17일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12 런던올림픽이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소년조선일보는 △폐막식 풍경 △한국의 성과 △런던 기록실(세계 신기록) △주목받은 어록 등을 통해 런던올림픽을 되돌아봤다.
- ▲ 1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풍경. 폐막식엔 퀸, 스파이스 걸스 등 영국 톱가수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록 페스티벌로 마무리된 런던 축제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5시(한국 시각 13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지상 최대 록 페스티벌'로 꾸며졌다.
폐막식 주제는 '영국 음악의 향연(a symphony of British music)'. 조지 마이클, 퀸, 스파이스 걸스, 애니 레녹스 등 영국 톱가수들이 총출동해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 스파이스 걸스는 히트곡인 '워너비(Wannabe)' 등을 부르며 폐막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선수들도 치열했던 승부를 잊고 폐막식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주경기장 전체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재해석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바탕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년), 찰스 디킨스(1812~1870년) 등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문구가 신문처럼 인쇄돼 깔렸다. 그 위론 빅벤, 런던 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등 다양한 영국 건축물 모형이 세워졌다.
폐막식 끝 부분엔 오는 2016년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市)가 마련한 화려한 '삼바 공연'이 펼쳐졌다. 브라질 출신의 '축구 전설' 펠레가 깜짝 등장해 축구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2012 런던올림픽은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기약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런던올림픽 종합 1위는 미국(금46·은29·동29)이 차지했다. 중국(금38·은27·동22)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을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올림픽 원정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안방에서 치러진 '1988 서울올림픽'에서 종합 4위(금12·은10·동11)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 따낸 금메달 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08 베이징올림픽(금13·은10·동8, 종합 7위) 때와 같다. 이는 대한체육회의 당초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을 웃도는 수치. AFP 통신은 13일(현지 시각)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낸 참가국은 한국과 북한, 중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의 '효자 종목'은 역시 양궁이었다. 양궁은 기보배(24세·광주광역시청)와 '맏형' 오진혁(30세·현대제철) 등의 활약에 힘입어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유도도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남자 73㎏급 왕기춘은 안타깝게 노메달에 그쳤지만, 부상 투혼을 벌인 남자 81㎏급 김재범(27세·한국마사회)이 정상에 우뚝 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서른셋 노장 송대남(남양주시청·남자 90㎏급)의 금메달도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이 울려 퍼졌다. 진종오(33세·KT)는 남자 50m 공기권총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그의 몫이었다. 스무살 김장미(부산시청)는 한국 여자 사격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리스트(25m 공기권총)가 됐다.
펜싱과 체조에서 사상 최초로 들려온 '금빛 소식'은 전망을 밝게 했다. 펜싱에선 금메달 2개를 포함, 무려 6개 메달(은1·동3)을 수확했다. 특히 김지연(24세·익산시청)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양학선(20세·한국체대)은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 난이도 기술 'Yang Hak Seon·양1'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리듬체조에선 손연재(18세·세종고)가 사상 처음으로 결선 5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 64년 만에 첫 메달을 따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한 3·4위전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거머쥔 것.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 올라간 '아빠 복서' 한순철(28세·서울시청)은 은메달을 획득, 16년 만에 한국 복싱의 메달 소식을 전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박태환(23세·SK텔레콤)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때 어이없는 부정 출발 판정으로 실격된 후 판정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가운데 이뤄낸 값진 성과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간발의 차로 메달권에서 벗어난 선수들도 있다. 역도의 장미란(29세·고양시청)이 대표적. 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된 런던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결승에서 부상 후유증으로 4위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바벨을 어루만지며 '손 키스'를 건넨 장미란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여자 핸드볼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을 치렀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조선일보, 20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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