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 맥추감사절이다.
이번에는 7월 1일이 주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반년을 돌아보며 감사를 생각해보았다.
시간은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어제와 오늘은 같은 시간이지만 반년이 지나가는 6월의 마지막 날이라 의미가 다르다.
하늘문추모공원에서 20대 청년의 2주기 추도예배를 인도했다.
참석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았다.
2년 전의 그날은 그들의 인생에 없었으면 하는 날일 것이다.
지금도 제 정신이 아니며 넋을 놓고 산다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가 가슴에 아리게 남았다.
왜 이런 일이 자기에게 닥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도 아파한다.
위로와 권면이 그 고통을 얼마나 희석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왜 하필이면 자기일까?
이처럼 멀리 있는 일이 갑자기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
아픔과 고통, 슬픔과 애통이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 돌연 찾아올 수 있다.
그 때는 슬퍼하고 아파할지라도 오늘까지 무사히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미리 염려하며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당할 일까지 생각하면 평생 감사할 수 없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면 된다.
현실을 볼 때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이 나오지만 그래도 감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사를 찾는 훈련 말이다.
반년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한 가족들께도 감사하다.
교회식구들께도 감사하다.
나를 알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께도 감사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버티는 나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