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앞으로 다가온 단기선교 시즌을 위해 성도들이 반드시 챙겨야할 사항은 무엇일까.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최근 ‘21세기 단기선교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가 단기선교에서 지켜야할 표준지침을 발표했다.
◇단기선교 지침이 필요한 이유는?=단기선교는 전문 선교단체의 선교전략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편화됐고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겪으면서 잠시 주춤했다. 훈련 부족, 물량주의적 공세, 안전문제, 전문성 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지만 참가자들에게 하나님의 관점을 보여주고 고난과 소유, 천국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며 믿음을 자라나게 하기에 다수의 교회와 선교단체가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표준지침이 없어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동 장신대 선교학 교수는 “단기선교가 단기이기 때문에 적당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라며 “선교 횟수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며 선교지침을 갖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박필훈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목사는 “한국교회는 단기선교 준비, 사역, 사후관리 지침뿐만 아니라 하루빨리 위기 매뉴얼, 기획안, 부모동의서, 평가서, 보고서 등의 필요 서식을 표준화해야 한다”면서 “초보자 중심의 비전트립, 교회·단체의 선교전략에 따른 단기사역, 국가·커뮤니티 개발 차원에서의 단기사역 등으로 선택의 폭을 세분화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선교 승패, 사전준비와 의사소통에=단기선교팀은 적진에서 ‘소총’을 들고 힘겹게 싸우는 선교사에게 ‘폭격기’처럼 강력한 화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훈련부족과 우월의식 등 현지문화와 전통을 무시한 일방적 선교는 오히려 선교사의 에너지를 소진시킬 뿐이다.
GMP 소속 서보훈 선교사는 “사실 단기선교의 승패는 이미 국내에서 결정 된다”면서 “단회적으로 매번 선교지를 바꿀 때 선교열매나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지교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성과 연속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가 기대하는 기대치와 단기선교팀이 가진 기대치가 다르기에 명확한 커뮤니케이션만이 윈윈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교한국 한철호 상임위원장은 “단기선교 참가자들이 아무리 많은 은혜를 경험했다 하더라도 절반의 성취에 불과하기 때문에 21세기형 단기선교는 모두가 유익이 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면서 “가는 교회와 받는 현지교회, 이 둘을 연결하는 현장 선교사 간 아름다운 삼위일체형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국민일보, 201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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