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의 明暗] 세계 2위의 선교(宣敎) 대국… 이슬람권선 잦은 마찰
오지 찾아가 교육·의료
최근 불법 선교 혐의로 해외서 추방 사례 이어져
2011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제2위의 개신교 선교 대국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 169개국에 2만 2014명의 선교사가 파송돼 있다. 1884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개신교를 본격 전도한 이래 120여년 만에 한국 개신교의 열정이 이뤄낸 일이다.
해외 선교사가 늘어난 것은 국력 및 한국교회 성장사와 맞물려 있다. 1980년까지 100여명 수준이던 해외선교사는 1980년대 말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급증해 1990년 1000명, 2000년 1만명을 각각 넘었다. 많은 선교사들은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제3세계 국가 중에서도 오지(奧地)를 찾아가 교육, 의료 등의 활동을 통해 선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문맹과 질병이 만연한 제3세계에서 이들 선교사의 활동은 현지인들의 칭송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개신교 선교의 밝은 면이다.
그렇지만 2000년대 이후 일부 개신교계의 대규모 선교행사와 이른바 '공격적 선교'는 논란을 빚기 시작했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현지인들 그리고 정부 당국과 개신교의 마찰도 시작됐다.
한 개신교 선교단체는 2000년 7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2004년 8월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개신교인 2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루살렘 예수행진운동'을 벌였다. 당시 외교부는 취소를 종용했지만 행사는 약간 축소된 형태로 열렸고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외교부와 선교단체들은 선교 방식과 행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대규모 행사 외에도 교회별로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단기선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중 발생한 것이 2007년 7월의 아프가니스탄 납치·피살 사건이다. 분당샘물교회 목사·신자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이 중 배형규 목사와 신자 심성민씨가 살해되고 피랍 43일 만에 석방된 이 사건은 전 국민적 우려와 비판을 샀다. 당시 개신교계는 원로·중진 목회자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이 나서서 '공격적 선교'에 대한 자제를 다짐했다.
또 지난달엔 사단법인 한국위기관리재단을 설립해 선교사들이 위기관리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그렇지만 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권에서 산발적이기는 하지만 불법선교혐의로 추방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계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공격적 선교를 자제하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으나 개별 교회단위의 선교사 파송과 단기선교 등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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