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에 개와 수탉과 여우의 이야기가 있다. 개와 수탉이 함께 여행을 하던 중 날이 저물게 되었다. 수탉은 나무 위로 올라가 잠을 청했으며 개는 속이 텅 빈 나무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이 되자 수탉은 습관대로 큰 소리로 새벽을 깨웠다. 그것을 알게 된 여우가 욕심을 내 닭에게 다가와 다음과 같이 유혹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수탉님, 귀한 목소리를 가진 당신을 한 번 안아보고 싶으니 내게로 내려와 주십시오.”
그때 수탉은 욕심 많은 여우에게 “나무 속에서 잠자는 문지기를 먼저 깨워주면 내려가서 당신의 품에 안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무 속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달려가 개를 깨우자 개가 즉시 여우를 덮쳐 죽여버리고 말았다. 욕심을 내던 여우는 자신이 가는 길이 죽음의 길인 줄도 모르고 개에게로 달려갔던 것이다.
우리는 마음에 있는 욕심이 사망의 길로 이끄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미련한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
김상현 목사(인천 부광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