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는 유명한 조각가 달린(Cyrus Dalin)의 ‘개척자의 어머니’라는 작품이 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힘차게 걸어가고 있는 어머니를 조각한 작품이다. 그 조각상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앞으로 개척해 나갈 새 땅의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특히 그 눈동자는 소망을 가득 담은 듯 세밀히 묘사되고 있다.
달린은 자기 작품의 제막식에 어머니를 초대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은 제가 어렸을 때 저를 품었던 어머니의 모습을 회상하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화답하셨다. “그래, 잘 만들었어.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평생 동안 가지고 온 생각과 너를 향한 나의 기도가 충분히 드러나고 있구나.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우리의 자녀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한 선물 가운데 간절한 기도가 담겨져 있다면 그 선물의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으로 눈물로 채워진 기도의 잔은 어떨까. 그러면 자녀들의 삶에서 그 기도 응답을 지켜보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 되지 않을까.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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