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로 입원한 친구목사를 병문안했다.
시골마을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던 친구다.
두 주째 주일설교를 못하고 병원에서 지내는 심정을 짐작하며 안타까웠다.
강원도 원주의 신림교회 출신 두 명의 후배목사님들과 함께 병문안을 다녀왔다.
입원한 친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나중에 목사가 되자고 약속했던 친구였다.
세월이 흘러 그 친구가 먼저 목사가 되었다.
내가 회사생활을 하고 있을 때 찾아와 언제 약속을 지킬 것이냐며 충고해주었던 친구였다.
세월이 흘러 친구와의 약속대로 나도 목사가 되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사방치기, 물놀이 등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친구다.
문학의 밤, 성탄절 이브행사 등의 모든 교회생활의 추억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근처에 자취방을 얻어놓고 함께 자취를 하던 경험도 있다.
이제 두 친구는 중년의 신사들이 되었다.
한 명은 서울에 있고, 한 명은 청주에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늘 생각나는 좋은 친구이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친구를 만나 병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함께 교제했다.
허리 아픈 친구를 병원에 남긴체 세 명의 목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도 나는 문병할 친구가 있어 좋고, 친구는 문병와줄 사람들이 있어 좋았다.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오늘 방문 참 고맙다.
그저 숨기고 싶었는데 모두 함께 와줘서 감사하고
좋은 일로 만나고 싶었는데
어찌 되었든 얼굴을 대하는 것이 좋다."
청주를 다녀오면서 후배 목사님과의 시간도 참 좋았다.
지난주에 감기몸살로 허비한 시간을 한꺼번에 보충한 좋은 휴무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