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어정쩡한 쉼

하마사 2012. 1. 2. 12:00

쉬는 날이다.

어제 주일에도 감기몸살로 성도님들을 제대로 영접하지 못하여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만 10년 동안 사역의 자리에서 건강 때문에 교회에 오시는 성도님들을 영접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저녁예배 때는 억지로 나가서 영접을 했더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안부를 물으신다.

다음날이 휴무일이라 마음놓고 하루 푹쉬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견디었다.

어제 저녁에는 기침으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아침에 병원을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지어왔다.

내일이 시무식이라 빨리 회복되어야 하기에 부탁하여 혈관주사도 맞았다.

목사가 아프니 덕이 안된다.

본인은 물론 모두가 건강하다고 인정하던 사람이 아프니 목사님들이 농담한다.

공수부대 장교출신도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옛말이 옳다.

건강에 자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사인으로 알고 더욱 겸손히 몸을 잘 관리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새해에 처음으로 맞는 휴무라 가족들과 밖으로 나가 함께 시간을 가질텐데 어정쩡하게 방안에서 달갑지 않은 쉼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 쉼도 즐겁지 아픈 사람에게는 약먹고 누워있는 것에 불과하다.

평생 기억되는 연말연초이다.

아프니까 전화와 문자로 새해인사 하는 것조차 덜 반갑다.

아마도 없으면 더 외롭고 서운했을텐데도 말이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한 것인지 아니면 별종 목사인 나만 그런지 궁금하다.

아침마다 테니스를 할 때는 건강했는데 춥다고 연말까지 쉬자고 하여 일주일이상 운동을 하지 않을 때 감기몸살이 찾아왔다.

아마 추워도 꾸준히 운동을 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콜록콜록하면서 침대에서 뒹구는 아저씨의 어정쩡한 휴식은 오늘로 끝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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