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회를 섬기시던 권사님들의 은퇴식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
다섯 분의 권사님들이 농촌교회인 신림교회를 섬기다가 교회의 법에 따라 은퇴를 하셨다.
신림교회가 세워지고 오늘이 있기 까지 눈물어린 기도와 헌신의 삶을 살았던 분들이다.
내가 초등학생 때 교회가 개척되어 가정집과 같은 교회건물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마당에서 뛰놀던 교회이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중학생 때 블록과 벽돌을 찍고 온 성도들이 건축자재를 함께 운반할 때 나도 한몫을 감당하여 세운 교회이다.
은퇴하신 권사님들은 그 때부터 교회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셨다.
교회가 어려울 때 눈물로 기도하고 온 몸으로 교회를 위해 땀을 흘렸던 권사님들이셨다.
교회일이라면 앞장섰던 믿음의 어머니들이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어 이마엔 주름살로 얼룩졌다.
은퇴식을 하면서 눈물을 찍으시는 권사님들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마라톤 경주를 무사히 마치고 하나님 앞에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5인방의 권사님들은 신림교회의 역사이다.
이제 자녀들이 성장하여 새로운 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은퇴식과 더불어 임직을 받은 두 명의 안수집사들은 그분들의 자녀들이었다.
농촌교회가 젊은이가 없어 문을 닫을 위기가 있었지만 두 명의 믿음의 후배들은 어머니의 자리를 이어가며 교회를 아름답게 섬겨왔다.
교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며 섬겨오는 벧세메스로 가는 소처럼 귀한 일군들이다.
나의 믿음의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그분의 자녀들 중에 세 명의 목사님들이 배출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믿음의 씨앗은 이렇게 열매맺어 신림교회의 역사를 이어가며 복음의 지경을 확장시키고 있다.
권사님들이 훔치는 눈물을 보면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분들의 기도 영양분을 공급받아 지금까지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외지로 나간 자녀들을 위해서도 늘 기도하시던 권사님들이셨다.
은퇴는 하셨지만 그 기도의 끈은 계속 이어지리라 믿으며 힘을 얻는다.
신림교회를 찾으면 목사라고 어렵게 대하시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다.
주의 종을 존중하며 사랑해주시는 그 마음을 뼈 속 깊이 느끼게 한다.
농촌의 작은 마을에 세워진 신림교회는 작은 교회지만 거기에서 복음을 듣고 자라난 이들은 큰 일군들로 자라났다.
내매교회에서 성장한 한 가정을 통해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복음이 전달되어 신림교회를 세우고 오늘까지 역사를 만들어가고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고 기묘하다.
믿음의 기초와 터를 닦은 1세대 권사님들은 은퇴하셨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어머니 최정자권사님과 김순성, 김재숙, 안경희, 오명옥권사님들의 성함을 불러본다.
사람들은 잘 몰라도 하나님은 아시고 신림교회의 역사는 기억하고 있으며 그 역사의 현장에서 자라난 신림교회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