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아내의 금식기도

하마사 2011. 9. 22. 10:28

아내가 금식기도 중이다.

사랑하는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수험생인 아들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단지 지켜보고 격려하고 기도하는 일 뿐이다.

공부를 대신 해 주거나 아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워 하면서 조언을 하고 꾸지람도 하지만 아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수시모집을 하는 기간이라 원서를 내고 있다.

원하는 학교에 실력이 되지 않자 원서를 내면서 그동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모양이다.

조언을 하면 잔소리로 생각하고 혼자서 알아서 잘 한다고 하였지만 원서를 내면서 힘들어한다.

수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33대 1로 역대최고라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아들이 지원한 학교의 학과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경쟁률을 보고는 지레 겁을 먹고 자신없어 한다.

지금와서 후회한들 어찌하겠는가?

자기 실력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여 합격하면 되지만 그것마저도 안될까 걱정하고 있다.

실력이 부족하니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은혜로 합격한다면 진정 감사하게 될 것이다.

부족한 아들을 돕고자 아내가 결단을 했다.

금식기도를 선포하고 금식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옆에서 보기에 애처롭다.

자식이 무엇이기에 어머니가 금식기도까지 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딱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실 것을 기대하며 아들을 위해 강청하고 있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자기를 그처럼 사랑하는 엄마가 있음을 깨달을 때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아들을 위해 금식기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동참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사랑한다면 좋은 목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보면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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