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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16세 청소년 모두에 극기훈련 시키겠다"

하마사 2011. 8. 17. 13:27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英총리, 10代들의 범죄와 전쟁 선포]
웃으면서 약탈하는 아이들, 영국 사회 병들고 있어…
16세 여름캠프 의무화 추진
12만 불우가정 부모들에게 요리법·자녀 훈육법 조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근 영국 폭동사태의 주범으로 떠오른 10대들의 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캐머런 총리는 비행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호소하던 과거 입장에서 벗어나 '처벌과 훈련'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청소년 도덕성 회복을 위해 집단 훈련캠프를 확대 실시하고, 가정교육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고 데일리 메일이 15일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4일 옥스포드셔 청소년센터에서 폭동 원인은 인종·가난·긴축정책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도덕성 붕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12~13세 아이들이 웃으면서 약탈하고 다니는 모습, 부상한 젊은이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그의 물건을 훔쳐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에 아주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영국 사회가 붕괴된(broken) 차원을 넘어 병 들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가 낸 처방책 중 하나는 청소년 단기 여름캠프인 국가시민서비스(NCS)를 전국으로 확대해 의무 실시하는 것이다. NCS는 중등교육 자격검정시험(GCSE)을 마친 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에 사회적 책임감과 지역사회 기여능력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실시됐다. 3주 동안 가정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등산·로프하강법 같은 야외활동과 양로원 봉사활동 등을 한다.

내년 여름캠프 자원자만 3만명인데 이를 의무화하자는 게 캐머런 총리의 구상이다. 그는 "팀워크·훈련·의무 같은 단어는 구식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소외되고 화난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다. 모든 16세에게 NCS가 통과의례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문제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도 대폭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무너진 영국 사회를 고치는 데는 가정과 부모의 지도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에 전문가들을 투입해 12만 가구에 이르는 불우·문제 가정의 부모들을 상대로 건강요리법·자녀훈육법에 대해 조언해주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후디(hoodie·모자 달린 옷 후드를 주로 입고 다니는 비행 청소년들) 포옹정책(hug a hoodie)'으로 상징되는 부드러운 입장을 그동안 취해왔다. "비행 청소년의 삶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폭동 가담 젊은이들을 향해 "우리는 너희들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다"며 경고했다.

이번 사태 후 폭동 가담자들의 사회 보험 혜택을 박탈하자는 온라인 청원운동까지 일었다. 영국 교육부는 교실 내 폭력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학생과의 신체 접촉을 전면 금지한 '노 터치' 정책을 폐기하고 오는 9월부터 교사들이 적절한 수준의 물리력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머런 총리는 지금 후디를 포옹할 기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1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