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등록금은 비싼데… 교육의 질은 OECD 꼴찌

하마사 2011. 6. 7. 09:27

 

대학 교원 1인당 학생 수 OECD 평균의 2배 넘어, 도서관 장서도 창피한 수준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그에 맞는 질(質) 높은 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 여건은 오히려 국제적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교육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에서 한국 대학 평균은 32.7명으로 OECD 국가들 평균(15.8)의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은 10.4명, 미국 15.0명, 프랑스 16.2명, 영국 16.9명, 독일 11.5명, 멕시코 14.4명, 스웨덴은 8.5명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여건이 이렇다 보니 교수와 학생 모두 서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과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을 반영하는 대학 도서관 장서(藏書) 수에 있어서도 한국 대학들은 뒤처진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대학 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상위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70권)는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미국 113개 대학 중 최하위(71권)보다 적었다.

대학이 재학생 1인당 사용하는 자료 구입 예산은 한국 1위인 서울대(25만원)가 미국 대학 꼴찌(27만원)보다 적었다. 한국 대학 도서관 좌석 1개당 학생 수는 4.8명(사립)~6.9명(국·공립)으로 한국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편하게 공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4년제 대학 도서관은 재학생 수의 30% 이상을 수용하도록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기준의 62%만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대학에 내는 비용에 비해 대학이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비용도 적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쓰는 학생 1인당 교육비는 8920달러(약 960만원)로 OECD 평균(1만2907달러·약 1390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2만7010달러), 스웨덴(1만8361달러), 호주(1만4726달러), 일본(1만4201달러) 등 선진국의 절반만큼도 학생들에게 투자를 안 하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년 전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 1019명에게 대학 교육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현재 하고 있는 업무는 대학에 안 가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학 교육이 회사 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느꼈다는 뜻이다. '대학 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답한 대졸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많은 대졸자들이 "비싼 등록금에 비해 얻는 것이 적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선일보, 20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