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안한다"는 5.4%에 불과
학생들의 80%가 초등학교 때부터 욕설을 배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고교생들 사이에 심해지고 있는 욕설을 줄이려면 초등학생 때 버릇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5일 서울·전남·충남 지역의 초·중·고교생 1260명을 설문한 결과 초등학교 때 욕을 배웠다는 응답이 80.3%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욕을 배웠다는 응답은 7.9%였다.
'욕설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5.4%(68명)에 불과했고,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한다는 응답은 73.4%(925명)였다. 욕설을 하는 이유로는 '습관'이라는 학생이 25.7%로 가장 많았다. '남들이 쓰니까'(18.2%), '스트레스 해소'(17.0%), '친구 간 친근감 표현'(16.7%), '남들이 만만하게 볼까 봐'(8.2%), '편해서'(5.4%) 등이 뒤를 이었다. 욕설을 배우는 경로는 친구가 47.7%였고, 인터넷(26.4%), 영화(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욕설을 하는 대상은 '친구'(70.3%)가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학생(5.2%)은 '아무한테나 욕설을 한다'고 답했다.
사제(師弟)간 욕설 문화도 심각했다. 학생의 40.7%는 교사에게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학생의 25%는 교사를 흉볼 때 욕설에 가까운 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 연구진은 "욕설은 이미 학생들의 일상적 언어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때 욕설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초등학교의 바른언어 교육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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