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피라미 낚시를 했었다.
피라미 낚시는 거의 수 십 년 만에 처음이라 마음이 설레었다.
고기가 잡히리라는 기대감으로 흥분이 되었다.
파리낚시를 던지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입질은커녕 지나가는 피라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위 아래로 자리를 옮겨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이왕 시작했으니 한 마리라도 잡겠다는 생각으로 차로 10분정도 이동하여 다른 냇가로 장소를 옮겨보았다.
처음장소보다 물도 많고 규모도 컸다.
여울이 생기는 곳이 보여 잡히겠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아들과 조카들을 데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시작한지 몇 분되지 않아 손에 감촉이 느껴졌다.
낚시대를 들자 피라미 한 마리가 물위로 올라왔다.
함성을 질렀다.
작은 고기였지만 한껏 마음을 부풀렸다.
출발이 좋으니 매운탕거리가 잡힐 것 같았다.
잠시 후에 또 한 마리가 물었다.
와 이런~~~ 완전 대박의 징조였다.
옆에서 함께 낚시하던 아들과 조카들은 소식이 없자 집에 언제 가느냐고 재촉했다.
그 소리는 귓등으로 듣고 물결을 응시했다.
두 마리를 잡고는 또 감감 무소식이었다.
매운탕은 멀어졌다.
식구들에게 큰소리는 쳤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낚시대 두 개를 사서 두 마리 피라미를 잡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ㅎㅎㅎ
피라미가 파리미끼에 걸리지 않고 내가 피라미 미끼에 걸린 것일까?
피라미 두 마리를 잡고 낚시를 접어 돌아왔다.
그래도 두 마리가 한 마리보다는 많지 않은가?
사실 처음에는 한 마리라도 잡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했었는데 두 마리가 잡히니 욕심이 생겨 매운탕이 생각났던 것이다.
올 여름에 피라미 두 마리로 수 십 년 만에 손맛을 보았으니 기회가 오면 다시 한 번 도전하여 피라미 매운탕을 기필코 먹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