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값비싼 교훈

하마사 2011. 7. 16. 19:05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횡단보도 부근에서 추돌사고를 냈다.

친구를 만나려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파란불이 켜 졌는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고 약속시간도 급하여 빨리 지나가려다가 지나가던 분과 부딪혔다.

신호와 규칙을 어길 때 문제가 생긴다.

신호를 어기고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 실수를 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 저녁 10시가 넘어서 자전거 사고가 났다는 아들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서 들렸다.

잠시 후에 사고를 당한 분이 다쳤다고 하면서 만나기를 청했다.

옷을 입고 급히 달려 갔더니 사고를 당했다는 젊은 부부는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취해 있었다.

손가락을 보여 주면서 이상이 있다고 하여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싫다고 하며 계속 말을 돌리다가 나중에는 합의금을 요구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경미한 것으로 생각되어 병원에서 검사하고 치료비를 지불하려고 생각했는데 치료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진료비와 손가락을 다쳐 일하지 못하는 일당 등을 요구했다.

부부가 똑 같았다.

처음부터 합의금을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속마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경미한 손가락 부상으로 여겼기에 다음날 병원에서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과 합의금을 생각하자고 하고는 진술서와 전화번호를 써주고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왔다.

자고 일어나니 더 아프다고 하면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면 상해이기 때문에 의료보험처리가 되지 않으며 기본이 2주 진단인데 오히려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며 어제보다 더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

생각같아서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고 그 사람에게 불의한 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친 손가락을 보여주었지만 외상도 없었고 멍도 들지 않았다.

본인이 아프다고 하니 인정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돈을 받으려고 작정하고 나온 사람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진정성이 보였으면 정당한 보상을 해드리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을텐데...

전혀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애초부터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합의금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들의 정신적 피해를 생각하여 억울했지만 합의금을 주고 마무리 했다.

마음이 씁쓸했다.

입장을 바꾸어 자기 아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자녀를 기르는 연배였는데 부부가 합작하여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도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부부 중에 어느 한명이라도 정직하다면 그렇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질적 손해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영적인 대적 마귀도 같은 원리를 가지고 성도들을 공격한다.

집요하게 약점을 공격하여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간다.

십자가가 위대한 이유가 무엇인가?

죄의 올무에 걸려 바둥거리는 죄인들을 공격하는 마귀의 협공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보호자되는 아버지가 해결해주지 못했다면 아들은 계속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할 것이다.

이번의 경험으로 아들이 세상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값비싼 대가를 치른 보람이 있을 것이다.

남의 약점과 아픔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음을 알고

아들이 규정과 규칙을 잘 지키면서 생활하기를 바란다.

또한 나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대하면서 느꼈던 거북함과 거짓을 포장하는 위선을 멀리하며 정직하고 바르게 세상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존재를 절실하게 깨닫고 영적인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을 일생동안 의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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