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식 장로가 오산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주기철 목사를 가르쳤다. 그런데 조 장로는 제자인 주 목사가 전도사로 시무하던 교회의 시무장로로 있었다. 어느 주일 조 장로는 예배시간이 되었는데도 밖에서 손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예배가 시작된 뒤에 교회에 들어왔다. 주 전도사는 설교를 하다 말고 “조 장로님, 오늘은 의자에 앉지 마시고 서서 예배를 드리십시오” 하고 호령했다.
이럴 때 보통사람 같았으면 나가버리든가 의자에 앉아서도 아마 험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 장로는 그대로 서서 예배를 드렸다. 나중에 주 전도사가 설교를 마치고 “서 계시는 조 장로님, 기도해 주십시오” 하니 조 장로는 “하나님, 나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거룩한 주일에 하나님 만나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것을 더 중하게 여겼던 죄를 용서하옵소서” 하고 기도했다. 그날 온 교우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스승의 그 제자다.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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