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전화위복(轉禍爲福)

하마사 2011. 2. 25. 17:31

전화위복이란 말은 ‘화가 도리어 복이 된다’는 뜻이다.

교회분란으로 인해 수년간 어려움을 겪는 중에 교인총회를 통해 교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에 교인총회 허락을 신청했는데 교인수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이 결정되었다.

교회회복을 위해 전교인이 하루 한끼씩 금식하며 기도했기에 결과에 실망스런 부분도 있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새로운 담임목사님이 부임한지 불과 몇 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은퇴하신 목사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회원들을 설득해 임시당회를 열고 부임하신 목사님을 내보내려고 한데서 촉발된 교회문제가 8년이란 세월동안 한국교회에 아픔의 상처로 얼룩져 오고 있다.

노회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정치적 힘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며 성경에 위배된다는 명목을 내세워 담임목사님과 협력하는 부목사님들 그리고 돕는 장로님들까지 면직시키고 말았다.

담임목사 청빙할 때 은퇴하신 목사님이 본인 스스로 3년 동안 기도하여 세운 목사라 하며 교인들에게 찬성을 권면하시고는 4개월 만에 내쫓으려한다면 어찌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하실 수 있겠는가?

은퇴하신 분을 따르는 것이 성경적이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 판결을 내린 노회원들의 신앙양심에 묻고 싶다.

세상정치처럼 힘과 세력에 따라 교회정치가 움직인다면 신앙이 왜 필요하고 노회하면서 하나님 앞에 왜 예배를 드리는지 모르겠다.

일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문제로 교인들은 나뉘어졌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를 세우려고 다수의 교인들이 힘을 모았지만 당회를 장악한 소수의 교인들이 교회법을 앞세워 법적인 우위를 점하고 다수의 교인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면직된 목사님들은 교회출입이 금지되어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할 교회를 출입하지 못하여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교회 입구의 거리에서 성도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면직처분으로 인해 교회의 대표권을 잃은 다수의 교인들은 교회법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민법에 호소하여 교인의 지위를 인정받고 교인총회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양측의 교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결정이 내려졌다.

진정 교회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수천명의 교인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양측의 교인수를 확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여 교인들이 함께 총회를 열고 의제를 가지고 민주주의원칙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는 한국교회의 분란의 모습 때문에 잘못된 교회의 관행을 묵인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이런 악습이 계속될 수 있기에 작은 힘이나마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로 세우는데 일조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수년의 세월동안 광야목회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후회없는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지만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감사함으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 중심으로 기도하면서 결정했고 나의 이익보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걸어왔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걸어가는 것도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지만 때로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광야 길도 믿음으로 통과하면 더 큰 복일 수 있다.

이후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고 힘든 길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명을 받고 목사 안수를 받았을 때 내가 원하고 바라는 목회의 길은 아니었지만 미래의 한국교회를 위해 그리고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되게 하려는 마음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다.

오늘의 아픔과 고통이 언젠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한 교회의 아픔이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데 보탬이 된다면 우리 성도들은 기꺼이 감당할 것이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기에 반드시 끝은 선하게 만들어 가실 줄 믿는다.

그 끝이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지라도 진정 하나님의 교회에 덕이 되고 선이 되면 기쁜 마음으로 수용할 것이다.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기가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하는 것이다.

시작과 중간은 좋다가 끝이 나쁜 사람들의 실수가 이것 때문이다.

끝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씨를 심고 물을 주면 반드시 열매는 자기가 따야한다고 생각할 때 문제가 생긴다.

바울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자기사명만 감당하고 멈출 때 멈추어야 하는데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까지 하면서 멈추고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열매의 꼭지는 하나님이 따시는 것이다.

그 시간도 하나님이 정하시고 따는 방법도 하나님이 정하신다.

오늘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성실히 감당하고 끝은 하나님께 맡기고 가야한다.

앞으로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회복되어 갈지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면 어제의 아픔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내편에서 볼 때 전복위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게 된다할지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고 하나님의 교회에 덕이 된다면 그것조차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의 지경과 마음의 터를 넓혀나가도록 노력해야한다.

믿음의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을 위해 손해 볼 각오를 가지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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