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다.
국어사전에는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이란 뜻과 더불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성공의 지름길, 행복의 지름길 등 현대인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에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선다.
힘들고 어려운 길보다는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안다면 누구든 그 길로 가기 원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으로부터 돌아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을 들었다.
'돌아간다'는 단어와 '지름길'이란 단어가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국어문법과 의미적으로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성경에는 지름길로 가려다 고생한 사람들이 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본토친척 아비집을 떠났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가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보려고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낳는 지름길을 택하였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야곱은 장자가 되려는 욕심으로 지름길을 택했다가 20년동안 돌아서오는 우여곡절의 삶을 살았다.
물론 거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지만 말이다.
반대로 돌아가고 실패하는 길처럼 보였지만 후에 성공하는 지름길을 걸었던 사람들도 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달콤한 유혹을 했을 때 거절하여 감옥에 갇히는 어려움을 겼었지만 돌이켜보면 애굽의 총리가 되는 지름길이었다.
다윗도 정적 사울을 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맡긴채 인내하고 기다려 마침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자로 위대한 삶을 사는 지름길 인생을 살았다.
다니엘 역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왕궁에서 산해진미를 먹으며 왕실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거절했고, 기도를 잠시 쉬면서 사자굴에 들어가지 않는 편하고 빠른 길을 택하지않고 돌아가고 위험한 길을 자초하였지만 후에 그 길이 성공의 지름길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믿는 사람들조차도 세상적인 방법과 약삭빠름으로 성공의 지름길을 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듯 하다.
성공의 저변에 깔려 있는 믿음이나 우직함, 성실함 보다는 성공의 방법만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풍조가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름길은 빨리 갈 수 있는 대신에 그만큼 더 험난하고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목회의 성공에도 지름길이 있을 것이다.
물론 성공의 기준에 차이가 있다.
흔히 대형교회를 이루면 성공했다고 보기도 한다.
세상적인 기준으로볼 때는 그럴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대형교회를 이룬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형교회를 이룬 후에 하나님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목회자들도 있다.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성공한 목회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뿐만아니라 목회자 자신도 행복하고 성도들도 행복하게 신앙생활하는 교회라면 성공한 목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목회를 하려면 지름길이 과연 무엇일까?
어떤 목회의 방법과 기술을 익힌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선 목회자가 바른 목적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사명을 감당하면서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바른 목회철학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성도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도록 돕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천국에서는 모두가 행복하다.
이 땅의 교회는 천국생활의 작은 모형이므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행복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도들이 행복해하는 신앙생활이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목회의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로 가기위해서 때로는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개척정신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불평과 원망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와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결단력과 뚝심도 있어야 한다.
카이스트대학의 서남표총장의 말이 생각난다.
"목적이 옳으면 성공한다'
바른 목적을 가지고 앞을 향해 갈 때 험한 길을 만날 수도 있지만 우직하게 나아가면 성공의 길에 이른다는 뜻일 것이다.
'돌아가는 지름길'
바른 목적을 가지고 나아갈 때 지금은 돌아가는 듯 하지만 성공의 지름길임을 믿고 묵묵히 인내하며 나아가는 믿음과 뚝심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