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마취주사

하마사 2011. 1. 24. 20:07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통으로 고생하다가 치료를 받았다.

오른쪽 어금니가 아프니 음식을 먹는데 많이 불편했다.

윗니와 아랫니가 맞닿아도 아플정도라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치과에 갔다.

이렇게 심한 치통은 처음이다.

의사선생님이 검사를 하시더니 심하다며 신경치료를 하셨다.

치아 주변의 입술에 마취주사를 놓자 입술이 서서히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주사를 맞고 누워있으니 혀와 입술의 감각이 무뎌졌다.

마취가 되고 나니 아무 감각도 없다.

아픈 것도 모르고 시린 것도 모른다.

얼마후에 드릴 같은 기구로 웽하는 소리를 내면서 치료가 시작되었다.

치아을 두드리고 구멍을 뚫어도 고통이 없었다.

치료를 마치고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다.

그동안 건강한 치아가 복이고 감사였음을 깨달았다.

옛 어르신들이 건강한 치아를 5복중의 하나로 말씀하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집으로 와서도 한참동안 마취가 풀리지 않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물을 먹는데 입술 옆으로 물이 새어 나왔다.

마치 바보가 된 듯 하여 스스로 웃었다.

밖으로 볼 때는 멀쩡한데 혀와 입술이 마비되니 꼼짝없이 바보처럼 되고 말았다.

살아가면서 죄의 속성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죄에 익숙해 지면 양심에 거리낌도 없이 죄를 반복한다. 

얌심이 마비되면 죄에 대해 둔감해지는 법이다.

죄에 민감해야 죄를 멀리할 수 있는데 둔감해지니 죄와 가까이 있어도 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은 삶을 아름답고 풍요하게 만들지만

죄의 습관은 마취주사처럼 양심을 마비시켜 죄의 종으로 살게 한다.

물과 음식물을 흘리게 하고 말도 어눌하게 만드는 마취주사처럼

나도 모르게 죄와 나쁜 습관에 젖어들어 고통도 모른체 침참되어 가는 삶의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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