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개척교회

하마사 2010. 10. 22. 15:40

요즘에 개척교회를 하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목사님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교제하던 친구중에 한 명이 교회를 개척하게 되어 친구들과 방문을 했다.

함께 동행한 친구도 얼마후에 개척을 해야한다며 개척장소를 물색한 이야기를 했다.

한 장소가 마음에 들지만 돈이 문제라며 기도 중에 있단다. 

두 친구 모두 갑자기 교회를 개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며 여러가지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과거에는 어렵게 개척교회를 시작해도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이제는 개인의 힘만으로 개척교회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도 했다.

건물지하에 교회를 개척하면 교인들이 아예 오지 않고

상가에 개척하면 교인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잘 정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입장을 바꾸어 내가 평신도라도 교회를 정할 때 어렵고 힘든 교회를 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도 많고 또 교회가 부흥하면 건축헌금을 해야하는 물질부담도 있다.

교회의 문화적인 혜택이나 영적인 도움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개척교회는 시작할 때도 힘들지만 성장하기도 쉽지않다.

매년 신학교를 졸업하는 목회자의 숫자는 늘어나고 교회성장은 정체되어 기존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 목회자는 줄어들기 때문에 개척교회가 더 늘어날 형편이다.

남북한이 통일되어 북한에 교회가 세워지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열악하고 어려운 개척교회를 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개척교회 창립예배에서 교회를 창립한 목회자의 고백이 생각난다.

많은 교회들 중에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를 위해 개척을 했다는 말이다.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현재 교회의 상황과 현실을 고려할 때 언젠가는 개척을 해야하는 나로서는 여러가지 고민과 갈등이 있다.

또 하나의 숫자만 늘리는 교회라면 큰 의미가 없다.

그 교회가 없어도 다른 교회로 얼마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없는 지역이라면 모를까 현재 우리나라에 교회가 없는 지역은 없다.

그렇다면 불신자들을 전도하여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영혼과 사람을 살리는 교회가 필요하다.

또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상처받아 기존교회에서 실족한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교회가 필요하다.

내가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부족한 사람에게 개척교회의 사명을 주실 때는 사람을 만들어서 감당케 하시리라 믿는다.

개척교회의 사명이 아니라면 다른 방법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셨지만 사명이 끝나 그만두라고 하실 것이다.

그 때 기쁨으로 떠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까지 해야한다.

사명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형식과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내려놓을 수 없다면 자기 뿐만 아니라 성도들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에 하나님이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개척교회를 보게 하시는데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듯 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교회와 목회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교회를 꿈꾸며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쓰신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성도들이 많든 적든 행복해야 한다.

어떤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도 행복할 수 있다면 마음의 준비는 된 것이다.

지금은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기도하며 기다릴 것이다.

개척교회도 그 중 하나의 가능성이므로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노력과 경험들을 진지하게 배워야겠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고 보여주실 때 민감하게 반응하며 행하실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로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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