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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감격

하마사 2010. 9. 27. 19:52

17세 이하의 우리나라 소녀 축구선수들이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꺽고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스런 장면을 보았다.

연장전까지 2:3으로 끌려가다가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차기도 불리했지만 결국 역전승을 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처음에는 무관심하다가 결승에 올라가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게 되었고 선수들의 투혼과 국민들의 응원을 힘입어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어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먼저 실점을 하고도 주눅들지 않고 끈기있게 따라붙어 여러번의 역전승을 일구어내면서 결승까지 진출했기에 우승의 감격은 실로 더욱 감동적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하늘로 쳐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저 자리에 오를 때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하는 애처로움이 들기도 했다.

장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편으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하여 우승을 놓친 마지막 일본선수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어린 마음에 평생동안 뼈아픈 한으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하나가 정말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순간이었다.

승리자는 환호했고 패배자는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세상에서는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오늘의 패자가 승자가 될 수도 있다.

영원한 승자나 영원한 패자는 없기 때문이다.

소녀 축구선수들이 승리의 소식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다면 

우리 가정에는 큰 아들이 강동구청장배 농구대회에서 고등부 우승을 하여 기쁨을 더해 주었다.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농구한다며 집을 나갈 때면 잔소리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많은 패배의 아픔을 경험한 후에 드디어 우승트로피를 들고와 자랑했다.

우승소식을 자랑하고파 문자를 보내면서 피자를 주문했기에 저녁에 퇴근하여 피자파티를 열어주었다.

그리고 아들의 자존감을 위해 우승 트로피를 거실입구에 잘 보이도록 올려놓았다.

볼 때마다 얼마나 흐뭇할까?

세상의 승리도 이렇게 기쁨과 감동을 주건만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게 될 영적인 승리의 순간을 떠올리면 얼마나 황홀한가?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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