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동을 한 후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땅바닥을 쳐다보면서 맞은편에서 걸어 오셨다.
바로 앞에 와서야 자전거를 발견하고 피하시며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
내가 천천히 가고 있었고 또 조심을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부딪칠 뻔 했다.
가시는 뒷 모습을 보니 어깨와 목이 굽으셔서 땅을 보고 걷고 계셨다.
연세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으셨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늘 대신에 늘 땅바닥만 바라보고 다니셔야 하니 말이다.
그 때 생각해보았다.
나는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쳐다보며 살고 있을까?
어쩌면 하늘을 한번도 올려다보지 않고 사는듯도 했다.
하늘아래 살면서 하늘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하늘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다.
그 아저씨처럼 땅바닥만 쳐다보고 걷지는 않지만 하늘을 우러러보지 못하고 살기는 마찬가지이다.
의식적으로 하늘을 쳐다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늘 그 자리에 있는 하늘이지만 날씨에 따라서 색깔도 바뀌고 구름에 따라 하늘의 모양도 변한다.
우리는 일상속에서 하늘처럼 잊고 사는 것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루종일 땅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과 하늘을 올려보며 땅을 살아가는 사람과는 삶의 태도가 다를 것이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쉬는 시간에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었다.
왜 저런 하늘을 그동안 못보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 하늘을 바라보자.
땅의 일에 싫증나고 짜증날 때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모든 것을 수용하고 품어줄 수 있는 하늘의 광대함을 바라보자.
땅에서 하늘로 시야를 넓힐 때 마음의 지평까지 넓어지리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골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