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배웅

하마사 2010. 2. 8. 17:14

오늘 부모님이 중국을 향해 출국하셨다.

원주에서 아침에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오신다고 하여 공항으로 배웅하러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휴무일에 쉬라며 나오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셔서 알았노라고 말씀드렸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공항으로 나갔는데 올림픽도로가 체증되어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공항으로 가면서 차안에서 아버님께 여러번 전화를 드렸지만 받지 않으시기에

공항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믿고 갔었는데...

공항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있는데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전화하신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미 티켓팅을 하고 탑승장안으로 들어가셨다는 것이다.

배웅하러 나갔다가 배웅도 못하고 전화로 인사를 대신하고 돌아오는데 어찌나 죄송한지???

한달 정도 중국에서 아버님과 어머님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한다.

자식이 조금이라도 힘들까하여 집에서 쉬라고 하시며 한사코 공항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시던

부모님의 애뜻한 마음을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헤아릴 수 없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없다는 옛말이 있듯이

5남매의 자식으로 인해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서 늘 기도하는 부모님이시다.

이런 부모님이 계시기에 행복한 자식으로 살고 있다.

배웅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감사하다.

언젠가 부모님을 배웅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있을테니까 말이다.

건강하게 지내시다 무사히 귀국하시길 기도한다.

3남매를 길러보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면서 감사하게 된다.

언젠가 두 아들과 딸도 이런 나의 마음처럼 될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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