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우면산터널을 통과한 일이 있었다.
예술의 전당쪽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터널이었는데 터널을 지나는 댓가로 받는 통행료가 2,000원이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때는 당연시했는데 터널을 통과하고 내는 돈이라 그런지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많은 시간을 단축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차는 통행료를 내는데 사람은 통행료를 내지 않고 걸어다니는것이 새삼 반가왔다.
그리고 지방도나 국도는 아무리 달려도 통행료가 없으니 그것 또한 감사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 건설한 고속도로나 터널은 통행료가 있듯이
비싸고 좋은 길을 걸어갈 때는 통행료가 있을만도 하지만 없는 것이 감사했다.
또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비용을 내야한다면 엄청 부담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은것도 감사했다.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를 때 느끼는 것이지만 운치있고 멋있는 등산코스를 따라
살포시 드러누운 낙엽깔린 오솔길을 걸을 때면 잔잔한 감동이 있다.
그런 길을 걸을 때도 통행료가 없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늘도 여러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거나 걸어다니기도 할 것이다.
그 때마다 통행료를 내지 않고 다닐 수 있으니 돈을 벌면서 다니는 셈이된다.
좋은 길, 비싼 길, 때로는 터널을 다닐 때도 통행료를 내지만
가장 편리하게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영생으로 가는 천국길에는 통행료가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은혜이고 감사한 일인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