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7가지 법칙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는 부자다. 그것도 보통 부자가 아니라 <포브스>의 2006년 세계 부호순위 242위에 오른 대부호다. 토크쇼 진행자, 그것도 미국 사회에서 최하층으로 떨어지기 십상인 빈곤층의 흑인 여성이 이런 부를 축적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 할만하다. 특히 오프라 윈프라의 부는 토크쇼 진행뿐만 아니라 토크쇼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 사업가로 이룬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지금까지 오프라 윈프리의 행보를 통해 그의 성공요인들을 분석해 봤다.
오프라 윈프리는 <오프라 윈프리 쇼>의 제작부터 잡지 <O 매거진>, 디즈니 등에 영화를 제작, 유통하는 <Harpo> 프로덕션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O 매거진>은 <오프라 윈프리 쇼>의 잡지 버전에 가깝고, <Harpo> 프로덕션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만을 제작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팬들은 토크쇼와 영화, 잡지를 통해 비슷한 메시지를 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오프라 윈프리의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오프라 윈프리는 특정 소비자에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문어발’이 아니라 한 뿌리에서 나온 ‘가지’들인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팬 관리는 매우 고전적이다. 그는 팬레터에 대해 “똑같은 패턴의 답장은 하지 않겠다.”며 편지 중 일부에는 직접 답장을 한다. 또 그는 시청자의 집에 갑자기 찾아가서 그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지 보기도 하고,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직접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하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오프라 윈프리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하다.
오프라 윈프리는 <오프라 윈프리 쇼> 방송 초기에 라이벌 관계에 있던 필 도너휴와 자신의 차이에 대해 “사람들은 나는 교황과 쉽게 포옹할 수 있지만 필 도나휴는 그러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프라 윈프리는 출연자들과 포옹 등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 이런 오프라 윈프리의 모습은 방송 초기에는 객관성을 유지해야할 토크쇼 진행자답지 않다는 평도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프라 윈프리가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오프라 윈프리는 더 이상 가난한 흑인 여성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토크쇼를 통해 종종 자신이 ‘뚱뚱한 흑인 여성’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지난해 에르메스 매장에서 자신을 몰라 본 직원에 의해 문전박대 당한 것을 흑인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의 문제로 이슈화 시킨 것이나, 자신의 체중문제를 통해 뚱뚱한 여성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대표하고 있는 ‘평범한 미국 여성’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사람들은 다른 스타들에게 ‘사인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잠시만 기다려요. 펜 가져 올께요.’라고 말한다.”는 식의 말을 종종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오프라 윈프리를 또 한번 화제의 인물로 올려놓은 것이 ‘오프라의 북클럽’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코너를 통해 자신이 소개한 책을 모두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코너를 통해 어떤 창작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자신이 얼마나 교양 있는 사람인지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미니홈피에 괜히 좋은 책이나 음악에 대한 소개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특히 오프라 윈프리처럼 대중에게 친근하지만 속된 이미지로는 비춰지지 않는 사람에게 취향을 통한 자신의 이미지 상승은 매우 도움이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부유하다. 그 자신도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부유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는 늘 자신이 ‘가난한 사람이었다가 부자가 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부유해서 좋아진 것이 뭐냐는 질문에 “고민하던 두 개의 5달러짜리 물건을 모두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대중은 그런 오프라 윈프리를 보며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다면’하는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쾌감을 맛본다. 이는 아무리 가난하게 자랐더라도 스타가 되는 순간 그들만의 ‘럭셔리 라이프’를 사는 일반적인 헐리웃 스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신 오프라 윈프리에게는 종종 각종 요금을 대신 내달라는 편지가 오기는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의 사회사업은 유명하다. <오프라윈프리 쇼>를 통해 가정폭력 등을 사회적 이슈화시킨 것은 물론, 여성과 아동, 그리고 흑인 등을 위한 복지사업으로 유명한 것이 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진 않는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 대신 오직 인도주의, 평등같은 관점에서만 움직인다. 흑인 민권 운동에는 적극적이어도 흑인 정치세력과는 일정거리를 두는 것이 오프라 윈프리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그를 ‘선한 사람’으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그가 대통령 출마 권유에 굉장히 화를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하긴, 지금의 오프라윈프리는 대통령이 전혀 부럽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