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기관리(리더십)

GE 인재 사관학교 최근 화두는 '겸손'

하마사 2009. 11. 5. 09:53

GE 인재 사관학교 최근 화두는 '겸손'

 

'글로벌 인재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GE 크로톤빌 연수원의 최근 화두는 '겸손'이다.

3일 오전 미국 뉴욕주 오시닝시의 GE 크로톤빌 연수원의 한 대형 강의실에선 GE의 임원급 47명이 3~4명씩 조를 짜서 각각의 기업이 겪는 현실 문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었다. 3주간의 BMC(Business Management Course)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선발된 GE의 엘리트들이다.

한 임원이 "밑에 매우 실력이 있는 직원이 있는데 공격적이고 오만해 팀 분위기를 해친다"고 자신의 조직 내 문제를 토론에 올려놓자, 그 모임에서 상급자 역할을 맡은 다른 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GE 문화는 성과는 뛰어나지만 인간관계는 문제가 있는 직원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미숙하다"고 인정했다. 이 모임의 토론자들은 문제의 직원을 동료·상사·부하 모두의 평가를 받는 360도 다면(多面)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고 , 상사가 해당 직원을 불러 "인간관계가 승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충고를 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GE가 강조하는 리더십 덕목 '겸손'은 화상회의 장소인 '텔레프레전스 룸(telepresence room)'의 신설(新設)에서도 감지됐다. 작년 12월 50명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든 이 방은 GE가 다른 외부의 목소리에 좀 더 쉽게 귀를 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 방에서 GE 직원들은 중국과 인도의 CEO, 미래학자, 신세대 소비자 등과 대화한다.

BMC 과정에 참여한 GE 에너지의 크리스티나 앤더슨(Anderson) 국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달라진 점을 묻자, "겸손해진(humble)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들이 모든 해답을 알 수 없고, 세상이 빨리 변해 마음을 열고 속도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GE는 올 들어 외부 전문가 및 100여개 자회사의 팀 토론을 거쳐, 비즈니스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해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세상이 됐다고 지난 5월 결론 지었다. ▲변화의 속도 ▲소통수단의 변화 ▲이해그룹의 중첩 ▲복잡한 상호 연계 및 글로벌 복합성 등 새 환경에 적응하려면, 단순히 교육 커리큘럼을 한두 개 추가해서는 안 되고 모든 교육의 강조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방향을 잡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GE 크로톤빌은 '21세기 비즈니스 리더'의 조건으로 6가지를 꼽았다. GE그룹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전 피터스 (Peters) 부사장은 " GE의 강점은 리더가 모든 비즈니스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조직의 DNA를 통해 리더십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크로톤빌에 들어온 GE 임원들의 숙소 책상엔 리더십에 대한 교훈을 담은 카드들이 1주일 단위로 바뀌어 놓인다. 이날 한 방의 책상에 놓인 카드 겉면엔 중국 속담이 적혀 있었다. '스승이 문을 열지만, 들어가는 것은 너 자신이다.' 이 카드가 이날 밤 권고한 행동지침은 이랬다. "동료와 레크리에이션 빌딩에서 닌텐도 위(Wii)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시오."

GE가 꼽은 ' 21세기 리더의 조건'

①크게 생각하라

②자신과 남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라

③글로벌리스트가 되라

④남의 얘기를 잘 들어라

⑤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라

⑥네트워크를 만들라

 

 

-조선일보, 2009/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