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도 잘못하면 비아냥… 연말연시 '칭찬의 달인' 되는 법
'칭찬거리' 적극적으로 찾아 구체적으로 '나만의 말' 해야
"수고했다" "더 잘해라"보다 "널 믿었다" "더 밀어줄게"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칭찬이다. '칭찬'이 진실성을 잃는 순간 '아부'가 되고, 칭찬하는 데 인색하면 냉혈한이 된다. 나는 칭찬이었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짜증을 내거나, 나는 격려해준다고 이야기했는데, 상대방은 투덜대는 상황이 생긴다. 연말연시, 괜찮은 '칭찬의 달인'이 되려면?
◆칭찬도 기술이다.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말을 담으라"고 강조했다. '올해 내가 널 사랑했던 세 가지 이유는…' '내년에 내가 널 더 사랑할 이유는…' '지난해 너에게 고마웠던 일이 두 가지가 있었어. 앞으로는 더 고마운 사람이 될게' 등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이게 칭찬이군'이라고 상대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칭찬을 부탁해'의 저자 김승용씨는 "칭찬거리를 찾아라"하고 조언했다.
김씨는 저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칭찬하는 것을 자신의 성격 탓으로 돌리면서 낯설어하는데, 칭찬거리를 찾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칭찬의 눈으로 상대를 조목조목 관찰해보라"고 강조했다. 칭찬을 제대로 못 할 경우 안 하니만 못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은 "식상한 말 피해 가려다 몰상식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1년간 원하던 말을 벼르고 별러서 말하는 건 절대 덕담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이번에는 애 가져야지", "사업 잘 되세요" 등의 말은 위, 아래 막론하고 '내가 그렇지 못해서 저런 말을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김미경 원장은 "한국 사람들은 칭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인사말에 칭찬을 곁들여서 하는 게 서로에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사이라면, 괜히 아는 척한다고 말했다가 잘못 짚어서 헛고생하느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는 게 제일 낫다.
-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독려를 할 때는 '유(You) 메시지'가 아닌 '아이(I) 메시지'로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는 "독려해 준다며 '○○ 하지 마라'같이 너(you)를 앞세운 메시지로 이야기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기 마련"이라며 "'나는'을 앞세워 이야기하면 훨씬 부드럽다"고 말했다. '늦지 마라' 대신 '새해부터는 일찍 왔으면 좋겠다', '보고서에 오자(誤字) 좀 내지 마라'보다는 '새해부터는 좀 더 정확히 보고해주면 좋겠다'로 표현하는 게 좋다. 같은 말이라도 연말연시에 듣게 되면 1년 내내 상처가 되기도, 기억에 남는 구절이 되기도 한다. 특히 상대를 생각해준다며 '이 점은 이렇게 고쳐라' '이렇게 바꿔라' 말하는 건 최악. 이 대표는 "개선점은 2~3월에 말해도 늦지 않다"며 "연말연시엔 우선 장점들만 얘기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랫사람들에겐 어떤 식으로 말하든 부담을 주기 마련이기 때문에, '신뢰한다'는 걸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다.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는 "'수고했다', '더 잘해라',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 아랫사람에게 필요한 건 신뢰"라며 "'지난해 1년 동안 무엇을 하건 어디에 있건 너를 믿어왔다.' '너를 믿고 지원해 줄게'라는 말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설엔 부모님께 손으로 쓴 '감사 카드'를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는 "'감사(thank you) 카드'와 '사과(sorry) 카드'를 자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지인들을 집에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 한분이 친필로 내용을 써서 '생큐 카드'를 건네 주신 게 무척 기억에 남았다"며 "우편함을 열어보면 매번 돈 내라는 고지서밖에 없어 우울한데 손으로 직접 써서 정성이 담긴 카드 한 장 들어 있으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가족에게 그동안 못했던 말을 카드에 적어 보내라고 조언했다. "예전에 ○○ 때문에 소홀해서 미안했다." "지난번 그 일은 고마웠다." "사랑한다" 같은 말을 적어서 보내면 좋다. 이 대표는 졸필이라 손글씨 쓰는 게 두렵다면 이름과 사인만이라도 직접 쓰라고 강조했다. "'어머, 이분이 나에게도 카드를 보냈네'라며 좋아서 열었다가 개성 없는 인쇄 문구를 보며 '비서가 보냈군'이라고 실망했던 경우가 종종 있다"며 "최근 들어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신년이 아니더라도 손으로 쓴 카드나 편지를 보내면 상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9/12/30,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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