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멋진 죽음

하마사 2009. 7. 14. 07:24

산악인 고미영씨가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하고 하산하다 실족하여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정상에 서보고 싶었던 모든 산을 올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산들을 오르면서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을 것이다.

그 높은 산들을 오를 때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산을 오르는 것은 그 이후에 찾아오는 희열이 오를 때의 고통보다 크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 수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던 것을 하다가 죽을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마음은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하겠지만

자신은 행복한 삶을 살다가 간 사람일 것이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산을 좋아하였기에 산을 올랐고 산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으니 말이다.

나는 목사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목사로 일생을 살다가 강단에서 설교하다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리에서 성실히 사명감당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쁨으로 천국을 향해 달려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한 산악인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았다.

멋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멋있는 삶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생명을 주신 오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 때

이후에 주어질 삶의 최후 순간이 아름다워지리라.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식(日蝕)을 보고  (0) 2009.07.24
싸움  (0) 2009.07.23
자기시인  (0) 2009.07.09
어린 딸을 키우면서  (0) 2009.06.29
혈액검사  (0) 200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