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일식(日蝕)을 보고

하마사 2009. 7. 24. 15:45

그제 사무실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고목사님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디있느냐?'고 대뜸 질문하며 말이다.

아마도 심방중인 것으로 알고 물었던 질문이었을 것이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왜 그러느냐?'고 되물었더니 지금 밖에 나가보라는 것이다.

역사적인 우주쇼를 놓치고 있느냐는 핀잔과 함께 말이다.

아침에 신문을 볼 때는 일식이 있다는 것과 함께 시간까지 기억하며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도 건망증이 심할까?

일식이란 태양이 달의 그림자에 가려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

부랴부랴 필름조각을 들고 사무실 창문으로 달려가 태양을 바라보았다.

평상시에는 항상 태양이 있기에 일부러 바라볼 기회가 없었는데, 

달에 가려진다고 하니 태양을 세심하게 보게 되는 것이 이상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이 많다.

조금의 변화가 주어지면 일상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변화는 좋은 면이 있다.

일식을 통해 태양의 존재를 다시한번 확인하듯

내 주변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이나 반복되는 일들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먼저 태양을 눈으로 쳐다보았는데 도저히 눈이 부셔서 볼 수 없었다.

필름조각을 통해 본 태양은 마치 초생달과 같았다.

새빨간 초생달 모양의 태양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에 감탄했다.

날마다 신비와 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이 계시지만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살 때가 많다.

일식을 통해 태양의 존재를 재확인 하듯 일상의 변화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시 14:1) 『[다윗의 시]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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