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어린 딸을 키우면서

하마사 2009. 6. 29. 08:53

아들 두 명을 키우다가 느즈막하게 딸을 낳아 기르고 있다.

지금 다섯살,

그런 딸의 아빠인 나는 머리가 반백이다.

아내는 딸을 위해서도 염색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무대응하며 버티고 있다.

글쎄, 딸이 학교에 입학하면 어떻게 될지???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하면 머리라도 젊은 아빠의 흉내를 내야할지...

막둥이 딸이 몇일전에 파마를 하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주변사람들에게 자기가 파마했다고 알리고 다닌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을 자아낸다.

아침에 출근할 때 아빠 볼에 뽀뽀를 해주고

퇴근하면 아빠!하며 큰 소리로 영접해주는 딸이 있어 참 좋다.

딸이 가정에 양념 역할을 한다.

고등학생, 중학생이 된 아들들은 묵직한 맛이 있는데 반해 

막둥이 딸은 가정에 생기와 웃음을 안겨준다.

딸의 사진을 보거나 전화로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고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이런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기만 하다.

아들도 길러보고 딸도 길러볼 수 있게 하시니 말이다.

여러 가정을 심방하다보면 어떤 가정은 딸만 있어 아들이 있으면 좋겠다 하고

또 어떤 가정은 아들만 있어 딸있는 가정이 부럽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빠에게는 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빠를 반갑게 맞아주며 달려와 안기는 딸이 귀엽고 고맙기만 하다.

메말라가는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사랑의 샘과 같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리고 밝고 아름다운 성품으로 잘 자라서

가정에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와 이 사회에 사랑과 기쁨을 심어주는 예쁜 딸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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