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상위 0.1%의 공부이야기

하마사 2009. 7. 13. 07:42

[상위 0.1%의 공부 이야기] 실천표에 동그라미 치면… 그날은 성공

광주 상일여고2 김다솜

광주 상일여고 2학년 김다솜양은 '악바리'다. 한계를 모른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성적과 사투를 벌인다. 모의고사는 물론 사소한 수행평가까지 철저하다. 평소 줄넘기를 못해 애를 먹었지만 얼마 전 줄넘기 수행평가에서 이를 악물고 도전, 만점을 받았다. 전교 1등은 그런 근성과 땀에서 비롯한다. 그녀의 버섯모양 단발머리를 두고 친구들은 '독버섯'이라 놀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평소 마음에 외치는 좌우명은 '모든 것은 생각대로 된다'이다.

미래의 꿈이 공부에 불을 당겨

다솜이는 초등시절만 해도 지극히 평범했다. 반에서 어림잡아 5~8등 정도였다. 공부에 대한 욕심도 크게 없었다. 친구 따라 종합반 학원에 잠깐 다닌 적이 있지만 별 흥미를 못 느꼈다. 학원에서 매일 치르는 시험, 무조건 외우라 강요하는 숙제가 마뜩찮았다.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 과학 탐구반에 들었다. 궁금한 게 많고 활동적인 성격이어서 탐구반 활동에 매료됐다. 능동적으로 자연을 탐구하고 과학실험을 하며 '스스로 하는' 공부에 눈을 떴다. 다솜이는 "어려운 유형의 문제를 푸는 근성을 과학반 활동에서 배웠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반배치 고사 성적은 전교 24등이었다. 커서 의사나 생명공학 분야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면서 공부에 대한 시야가 더욱 넓어졌다. "어른이 돼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다 보니 '아, 우선 공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래의 꿈이 공부에 불을 당긴 셈이다.

악바리 김다솜양은 “공부란 소나기가 아닌 잔잔한 이슬비와 같다”고 말한다.

중1 때는 반에서 1~3등을 유지하는 정도였지만 중2부터 성적이 쭉~ 오르기 시작하더니 중3 때는 매 시험마다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중2 때 전교 1등을 한 후로 스스로 공부해 이뤄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꿈도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가끔 주위 친구들을 보면 스스로 한계를 지어요. 마치 병 속에 담아둔 벼룩처럼 말이에요. 병뚜껑을 열어놔도 벼룩은 병 이상 높이까지 못 뛸 거라며 가상의 마개를 씌우는 것처럼요. 누구에게도 한계란 없어요. 누구나 전교 1등, 전국 1등도 할 수 있어요."

그녀는 고교 1학년 1, 2학기 합쳐 전 과목 내신 1등으로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최근 치른 모의고사 성적은 상위 99.92%였다.

공부 잘하는 방법이란

다솜이는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우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통달해야 한다"며 "수업시간 선생님 말씀을 모두 교과서에 적어 시험기간에는 한 글자도 빼지 않고 공부한다"고 했다. 배운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달달 외워서라도 '내 것'으로 만든다.

"중학교 시절, 국사책을 연설문 낭독하듯 줄줄 외웠던 기억이 나요. 물론 고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공부에는 문제풀이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중학교 때는 거의 문제를 풀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다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교과서를 열심히 읽었던 저력이 공부의 바탕을 이뤘고 어떤 어려운 유형이 나와도 개념을 확실히 다져놓은 덕에 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제가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자신감이었어요. 자만하지는 않되 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험을 치면 왠지 모를 배짱이 생겨요."

나만의 시간관리법

다솜이는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 수첩에 구체적인 계획을 하나하나 작성해 두고, 목표를 이루면 하나씩 지워간다. 계획은 일간, 주간 모두 짠다. '이번 주에는 무조건 끝내야 할 것들'이란 제목으로 계획을 세워 두고 매일 아침 하루 동안 해야 할 공부를 구체적인 시간까지 적어 꼼꼼히 정리한다.

"실천한 것들은 동그라미를 쳐서 잠들기 전에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또 불가피하게 어디를 가야 한다거나 공부를 멈춰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전후로 더 빽빽하게 계획을 짜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는 어떻게 할까. 보통 아침 자습시간에는 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모여 텝스를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영어단어를 왼다. 또 수학은 정신이 맑을 때 하고, 영어는 큰소리로 책을 읽으며 공부한다.

다솜이는 "공부란 순간의 소나기가 아닌 잔잔한 이슬비와 같다"고 말한다. 이슬비처럼 꾸준히 공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확신한다. 그녀 역시 '가랑비에 옷 젖듯이' 꾸준히 공부 페달을 밟았다.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마인드 콘트롤을 잘하면 항상 타인에 의한 공부가 아닌 제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녀는 "공부의 질과 효율성보다 양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공부란 무작정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잖아요. 똑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방법을 알고 집중하면 성적은 당연히 오르리라 생각해요."

■ 자신만의 공부 전략 베스트 5

1.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그 시간에 완벽히 끝낸다는 마음가짐.

2. 양보다 질,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3. 문제풀이, 무작정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기본 개념부터 꼼꼼하게!

4. 선생님을 귀찮게 하자. 모르는 것 빠뜨리지 않고 여쭤보기.

5. 1분 1초라도 아까워하자. 자투리 시간 적극 활용하기.

■ 다솜이가 추천하는 교재

언어- 해커 비문학 독해, 오감도 문학 / EBS 포스 문학, 자이스토리 기출 문제집

수학- 수학의 정석, 하이디, 한수위, 올플

영어- 숨마쿰라우데, EBS파이널

■ 다솜이가 즐겨 읽은 책 10권

박사가 사랑한 수식, 연금술사,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바리데기, 능소화, 파이이야기, 호밀밭의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