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에 인간의 일생을 경험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돌을 맞이하여 감사예배를 드리고
결혼식에 참석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새 가정을 축복하고
허리통증으로 수술하신 어떤 연세 많으신 권사님을 병원심방하고
임종을 기다리며 병원에서 의식없이 누워계신 어떤 집사님을 심방하고
그리고 오늘 새벽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89세되신 어떤 성도님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인도했다.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경험한 하루였다.
물론 모두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한 사람의 일생으로 연결하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듯 매일을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활동하지만 자기와는 관계없는 듯이 살아간다.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탄생이고, 일터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저녁에 가정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죽음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하루가 일생이고 일생이 하루와 같은 것이다.
야곱은 애굽의 바로 앞에서 "내 나그네길의 세월이 일백삼십년이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 이 땅에서 나그네길의 세월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영원한 처소인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착각은 자유지만 영원을 잃어버리는 자유는 가장 어리석은 착각이라 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영원한 처소가 있음을 믿고 소망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나그네이다.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나그네길의 세월을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기쁨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