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1천만원

하마사 2008. 11. 11. 20:27

어떤 집사님 부부를 상담하고 오는 길이다.

약 10일 후면 1천만원이 없어 은행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고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하며 기도요청을 했다.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해결할 길이 없다고 한다.

교회봉사도 열심히 하는 부부이고 부모님께도 효성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들인데

돈벌이가 잘 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었지만

막상 어려움이 닥치자 그동안 도움 주었던 사람들이 외면하더라고 하소연했다.

물질로 고통받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분들의 얼굴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부부가 그동안 믿음으로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돌보아야 할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짐이 너무나 컷었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도 힘든 삶을 믿음으로 용케도 이겨나오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동안 고민하다가 담당목사인 나를 찾아와서 기도부탁을 한것이다.

11월 24일까지 1천만원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이다.

기약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1년이나 2년의 기간을 주면 좋겠다고 한다.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어려우면 나를 찾아왔을까 하는 애처로움이 들었다.

이럴 때는 목사도 돈이 많으면 좋겠다.

물론 돈이 많으면 잘못될 가능성이 있기에 하나님이 적당히 주시지만 

이런 딱하고 어려운 사정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이 들곤한다.

하나님, 이런 사람의 사정을 들으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사람을 속이거나 악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분들이 아닌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1천만원이 큰 돈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을만큼 대단한 금액은 아니다.

위해서 기도하기로 약속했다.

하나님이 살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용기를 주면서 헤어졌다.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그 가정에 은혜를 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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