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둘째아들과 쇼핑을 했다.
아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 몇 명과만 학교에서도 만나고 저녁에 축구하면서 만나고
주일에는 교회에서 만나는 등 친구관계가 너무 좁아 보였기 때문에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라고 권유했다.
소수의 친구들과 깊게 사귀는 것도 장점이 있지만
아직 초등학생이라 다양한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했다.
아빠가 친구들과 멀어지도록 만든다고 오해했다.
운동도 잘하고 강단도 있어 사나이다운 면이 있기에 학교에서 힘센 친구들이 주변에 모이는 듯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폭넓은 친구관계를 권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상하여 아빠가 자기 생활을 통제하고 친구들을 자주 못만나게 한다고 불만을 가졌지만
나중에는 이해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친했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뜸해 질 것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승일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나 궁리하고 있을 때 축구공을 사달라고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얼마전에 공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아들과 함께 축구공을 사러 갔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을 선택하라고 했더니 값비싼 것은 빼놓고 적당한 것을 골랐다.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서 많이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
공을 사고 아들의 마음이 풀어진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어제는 아빠에 대한 보답이라고 하면서 100점을 맞은 학원 시험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 키우는 재미를 알아간다.
자녀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가고 있는 요즘에
둘째 아들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감사했다.
하나님이 주신 열매와 상급인 3남매의 자녀들이 믿음안에서 잘 자라서
하나님의 나라와 이 사회에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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