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지은이가 엄마와 자전거를 타다가 발꿈치에 상처를 입어 피가 났다.
퇴근하여 집에 가니 지은이가 밴드붙인 부위를 보여주며 엄살을 부린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프다고 동네가 떠나갈 듯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아프다고 상전 노릇을 한다.
물 떠오라고 하고 가까이 있는 어린이집 가방도 들어달라고 한다.
순대를 사달라고 하여 순대와 떡복이를 사 주었는데
아프다며 침대에 누워 먹여달라고 한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웃음이 났다.
'호호' 해달라며 아픈 인상을 쓰기도 한다.
걸어보라고 부축해 주었는데도 엄살을 부리며 발을 아예 땅에 딛지를 않으려 했다.
아마도 다 큰 아들이 그렇게 했다면 야단을 쳤을 것이다.
그런데 네 살난 딸이 엄살을 부리는 모습은 귀엽기만 했다.
하나님도 우리가 아프고 고통당할 때 엄살을 부리면 귀엽게 받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에는 꾀병을 부리는 딸의 모습도 한없이 귀엽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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