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개회하던 날 새벽
교회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교회분쟁으로 인해 교회를 떠나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리던 분들이 수백명의 용역들을 동원하여
교회본당을 점거하자 교인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사람들처럼 울부짖으며 어쩔줄 몰라했다.
그때 흘리던 교인들의 눈물을 기억한다.
그 날 이후 두 주간동안 교회주차장에서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린 이후
지난주부터 교육관을 새롭게 꾸미고 실내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린 후 그동안의 시간을 되짚으니 감회가 새롭다.
지난 주에는 장판을 깔고 예배를 드렸었는데
오늘은 장의자를 놓고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요즘은 예전에 몰랐던 감사를 한가지씩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교인들의 모습도 한결 밝아졌다.
예전에 비해 불편한 예배처소이지만 기쁨과 은혜가 넘쳐난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믿음의 동지애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기좋다.
좋은 환경의 예배처소에서 형식적으로 드려지는 예배보다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기쁨과 감사로 드려지는 예배가 은혜롭고 복된 예배임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 1부예배를 드리면서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있던 출가한 딸이 찬양을 부르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았다.
옆에 있던 엄마가 딸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얼마전에 삶의 아픔이 있었던 딸이었다.
결혼하여 첫 아이를 임신했지만 유산하여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 근처의 교회를 갔었지만 마음에 평안과 만족이 없어
처녀때 다니던 교회를 엄마와 함께 출석하였던 것이다.
예배후 담임목사님께 안수기도 받기를 소원하여 기도를 받는중에
예쁘고 아름다운 눈망울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슬픔과 감사가 교차하는 눈물이었고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는 순간이었다.
하나님이 그 자매의 아픔을 보듬어주시고 기도의 소원을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아픔과 고통이 눈물을 자아내지만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통로가 되고 위로와 축복의 열쇠가 됨을 믿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