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져서
가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아직 한낮은 뜨겁지만 여름은 지나갔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교회일로 긴장과 안타까움 속에서 늦여름을 보냈기 때문이다.
동생이 휴가를 위해 동해안에 콘도를 준비해주었지만 못가고 말았다.
이처럼 사람이 살다보면 계획대로 안되는 일이 있다.
뒤돌아보면 이번처럼 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려 올 때가 있었다.
신앙인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다.
그 때는 몰랐는데 돌아보면 오히려 그것이 은혜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 여름의 일도 지금은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돌아보며 그 때가 은혜였음을 고백할 때가 있으리라 믿는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나의 좁은 생각을 뛰어넘어
더 좋은 것을 주시고자 계획속에서 모든 일을 진행해나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있으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인내하며 견딜 수 있다.
오늘 너머에 더 좋은 내일이 보장되어 있고
지금의 아픔 너머에 기쁨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