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자력병원에 다녀왔다.
교회에 등록하셨지만 잘 나오지 않던 30대 후반의 여자 분이 암으로 입원했기 때문이다.
어떤 권사님의 집에 세들어 사시는 분으로 주인이 전도하여 교회에 등록하신 분이다.
병실에 들어가 만나는 순간 마음이 참 곱고 착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분 옆에 똘망한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보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다섯살이란다.
이름을 묻자 진하늘이라고 했다.
막내딸 지은이와 같은 또래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오늘부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하늘이가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아 병실에 같이 있다고 했다.
엄마가 입원해 있는 동안 가까운 친척이 돌보려고 해도 엄마곁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늘이 엄마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늘이 생각이 나서 기도가 더욱 간절해졌다.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가 꼭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하나님께 전심으로 호소했다.
기도하고 눈을 뜨자 엄마가 눈물을 훔쳤다.
어린 딸 생각을 하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왔나 보다.
결혼하여 5년만에 낳은 딸이라고 한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 딸이겠는가?
심방을 마치고 나오는데 하늘이가 운다.
집주인 권사님이 하늘이를 데려가 돌봐주겠다고 하자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란다.
이렇게 잠시라도 엄마와 헤어지기를 싫어하는 하늘이가
질병으로 인해 엄마와 멀어지는 일이 없기를 소원하며 또 한번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하늘이가 엄마와 함께 이 세상 끝날까지 살 수 있도록
모녀 사이에 장애물이 생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하늘이 엄마가 꼭 건강을 회복하여 딸의 손을 잡고
교회에 오셔서 함께 기쁨과 감격으로 예배드리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