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해지지 않으려 마음의 자세를 수치화"
亞 최대 부호 리카싱 회장 "자부지수가 나의 성공 비결"
"항상 교만해지지 않도록 수치화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했다. 이것이 성공비결이다."
아시아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80) 청쿵그룹 회장이 "탁월성과 교만(또는 오만)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마음 자세를 수치화한 '자부지수(自負指數)'가 나의 성공비결"이라고 공개했다.
그의 자부지수 계산 방식엔 4가지 기준이 있다. 즉 ▲내가 지나치게 교만하지 않은지 ▲내가 바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는지 ▲내 언행이 가져올 결과에 책임지길 원하지 않는지 ▲나에게 어떤 문제와 그 결과, 해결책을 보는 통찰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를 항상 자문자답하면서 수치화했다는 것이다.
리 회장은 이런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26일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 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면서 졸업생들에게 공개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이 대학의 명예이사장인 리 회장은 이날 80회 생일을 맞았다.
그는 '자부지수'란 제목의 졸업 축하 연설에서 "자부지수는 평생에 걸쳐 나를 인도해주고, 감정과 본능을 초월할 수 있게 해준 '항해 기구'이자 나만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겸허한 마음가짐은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면서 "오만이 체계적으로 커지면 결국 자아팽창의 환상에 빠지게 마련이고, 이는 곧 실패로 가는 길이 숙명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선사업을 위해 설립한 '리카싱 재단'을 '나의 셋째 아들'이라고 말한 뒤 "천자의 세력도 반드시 귀한 것은 아니고, 필부의 곤궁함도 반드시 천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귀천의 차이는 행동의 미추 여하에 달려 있다(勢爲天子 未必貴也, 窮爲匹夫 未必賤也, 貴賤之分 在行之美惡)"는 '장자(莊子)'의 말로 연설을 맺었다. 아름다운 행동을 많이 하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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