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확실한 '금메달 예약' 선수로 꼽혔던 여자 역도 75㎏ 이상급(級) 장미란이 16일 하루에 5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초반 남자 수영의 박태환과 남자 유도 최민호가 잇달아 금메달을 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한국 대표팀은 14~15일 남녀 양궁 개인전에서 아깝게 한 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장미란의 쾌거로 한국 대표팀은 대회 후반을 맞으며 다시 금메달 사냥의 동력을 확보했다.
장미란은 진정한 세계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차 시기에서 인상 130㎏, 용상 175㎏을 들어올려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에도 2차, 3차 시기에서 차례로 바벨의 무게를 올려가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은메달과 무려 49㎏이나 차이가 나는 기록이다. 인상과 용상 6차례의 시도를 한치의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성공시킨 것은 올림픽 같은 세계적 무대에서도 대단한 일이다.
장미란의 성공은 성실함의 결과다. 장미란은 태릉선수촌에서도 소문난 연습 벌레였다. 장난도 치지 않고 무섭게 훈련에만 몰두하는 장미란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장미란은 중3 때 아버지 권유로 역도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무슨 말썽을 일으키거나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다. 바벨을 잡은 지 3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고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거쳐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후 마침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뚜벅뚜벅 한 길을 걸어 왔다.
장미란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이면서도 균형 잡힌 체격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은메달을 딴 올하 코로브카가 164㎏이었는 데 반해 장미란은 118㎏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자기 종목에 적합하게 발달한 몸을 가진 5명의 세계적인 선수를 소개하면서 장미란을 첫 번째로 꼽았을 정도다. 과학적인 처방과 남다른 노력으로 훈련을 해오면서 역도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 왔던 것이다.
장미란은 우승 뒤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하늘이 주는 메달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져서 벅차고 기쁘다"고 했다. 국민은 장미란이 세계 신기록을 세운 후 무릎을 꿇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벅찼던 가슴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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