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교제하던 목사님이 안성에서 포항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여러 목사님들이 환송회로 모였다.
구리시 근처의 외곽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한후 나무 그늘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목사님들의 만남을 사진에 담아두기 위해
카메라를 준비하여 갔었는데 황당한 일을 당했다.
사진을 찍었더니 찰칵소리가 나면서 잘 찍히는듯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카메라에 sd카드가 없는 것이 아닌가?
메모리카드가 없으면 사진을 찍어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헛수고일뿐이다.
폼나게 카메라를 들고 다녔지만 쓸모없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에 불과했다.
누가 볼 때는 사진 꽤나 찍는 사람인가 생각했을 것이다.
혼자 식당에 들고 다니면서 폼을 쟀으니 말이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혼자 웃기도 했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혹시 내가 메모리카드 없는 사진기와 같은 사람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열심히 산다고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나라에 기록될 것은 빼놓고 살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메모리카드 없는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폼만 재고 살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알맹이 없는 그런 외식적인 사람은 아니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