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봉사(섬김)

이대통령 "월급 전액 장학금 기부"

하마사 2008. 4. 1. 18:13
이대통령 "월급 전액 장학금 기부"
소외계층 자녀 위해… "방미 수행단 줄일 것"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이명박대통령은 30일 "공직에 있는 동안 월급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트레이닝복과 운동화에 파란색 수건을 목에 두른 차림이었다. 이 대통령은 "(안가에서) 테니스를 치다가 지나가는 길에 보려고 왔다"며 기자들과 35분간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월급 기부와 관련, "서울시장 때 약속했으니까 연장되는 것"이라며 월급(1400만원)을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는 4년간 월급 전액을 이들에게 기부했었다.

이 대통령은 "월급을 안 받기로 했으니 얼마인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서울시장 때보다 2배 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며 "임기 후 생활은 집과 재산을 좀 떼놓고 사회 기부하기로 했으니 (가능할 것)"라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테니스를 친 뒤 운동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 대통령은 최근 부활절을 맞아 소망교회를 방문한 것에 대해 "교회 가면 좋은데 경호 제대로 하려면 (신도들에게) 불편을 주더라"며 "앞으로 특별한 날만 가고 보통 때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목사를 청와대로 오라는 것은 결례이고 바람직하지 않으니 목사를 초청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달 방미(訪美)와 관련, "수행단을 줄이고 일할 수 있는 사람만 함께 가도록 했다"며 "재벌 총수들은 바쁘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니까 현지 책임자들이 하면 되지"라고 했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에선 부시 대통령과 이것 저것 운동하는 일정이 있고, 로라 여사가 주관하는 식사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 업무보고 때 공무원들을 잇따라 질책했다는 평에 대해 "내가 공직자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며, 공무원들의 변화 가능성을 봤다"며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집단으로,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석연 법제처장이 재야에 있었으니 불편을 잘 알고 현실감각이 있다"며 "법제처가 보고한 것만 바꿔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운동복에 찬 만보기(萬步器)를 보여주며 "나는 주말이면 '테니스 만보(萬步)를 한다.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은 20, 30대 선수와 코치들인데, (안 봐주고) 독하다. 내가 일부러 져주는 것을 싫어하니까. 스매싱이 내 십팔번이다"라고 했다.

입력 : 2008.03.31 01:29